책후기

아이한테 "왜 양치해야 해?" 물어보신적 있으시죠?

아꿍맘s240개월 여아
2026년 10월 02일

“왜 이를 닦아야 해?” 책을 읽기 전 표지를 보면서 아꿍이에게 먼저 물어봤어요. “세균이 많아서.” “그럼 세균은 뭘 좋아하지?” “달콤한 거!” 요즘 아꿍이랑 책을 읽을 때는 책에서 답을 확인하기 전에 먼저 아이의 생각을 물어보는 편이에요. 이미 알고 있는 것도 있고, 엉뚱한 답이 나올 때도 있지만 지금 아이가 어디까지 알고 있고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들어보는 게 재미있더라고요. 이번에 함께 읽은 책은 사파리의 《왜 이를 닦아요?》예요. 제목만 보면 양치 습관을 알려주는 생활습관 그림책 같지만, 직접 읽어보니 양치에서 시작해서 치아와 충치, 동물의 이빨까지 호기심을 넓혀가는 지식그림책에 더 가까웠어요. 책에서는 아이가 묻는 것처럼 계속 질문이 이어져요. 왜 이를 꼭 닦아야 하는지, 왜 이똥을 없애야 하는지, 왜 이똥이 많으면 이가 썩는지, 왜 동물들은 사람처럼 이빨을 닦지 않는지…. 매일 양치할 때 “이 닦아야지!”라는 말은 정말 많이 하지만, 아이 입장에서는 ‘그런데 왜 꼭 닦아야 하지?’가 궁금할 수 있잖아요. 무조건 해야 한다고 알려주기보다 그 이유를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로 하나씩 풀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아꿍이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부분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책 뒤쪽의 〈궁금해요!〉 퀴즈! 질문을 보고 답을 생각한 뒤 플랩을 직접 열어 확인할 수 있어요.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은데, 역시 아이들은 이렇게 직접 열어서 답을 확인하는 걸 좋아하더라고요. 여러 문제 중 아꿍이가 특히 재미있어했던 건 세 가지였어요. “사람은 이가 모두 몇 개일까요?” 아이의 이는 20개, 어른의 이는 28~32개. “이빨이 가장 많은 동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달팽이! 무려 14,000개에서 27,000개의 이빨이 촘촘히 나 있대요. “가장 긴 이빨을 가진 동물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코끼리! 코끼리의 엄니는 평생 자라고요. 이 세 가지가 꽤 인상 깊었나 봐요. 책을 읽는 순간에만 “우와!” 하고 끝난 게 아니라 잠자리 독서를 마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도 다시 꺼내고, 다른 책을 읽다가 관련 동물이 등장하면 이 내용을 연결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저는 지식그림책을 읽을 때 이런 순간을 좋아해요. 책 한 권을 읽고 그 내용을 전부 기억하는 것보다 아이에게 꽂힌 지식 하나가 남아서 다른 책이나 일상의 대화로 다시 이어지는 것. 그때 ‘아, 이게 기억에 남았구나’ 싶더라고요. 그리고 이 책에는 아꿍이가 책을 다시 처음부터 펼쳐보게 만든 한 문장도 있었어요. 책 마지막에 나오는 “책 속에 숨어 있는 물곰을 찾아보아요.” 이미 끝까지 다 읽었는데 물곰을 찾아야 한다는 걸 알자마자 다시 앞으로! 한 장 한 장 넘겨가며 그림 구석구석을 한참 살펴봤어요. 처음 읽을 때는 이야기를 따라갔다면 두 번째에는 완전히 ‘물곰 찾기 모드’가 된 거죠. 저는 사파리 책들에서 특히 이런 요소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플랩을 직접 열어보거나, 그림 속에 숨어 있는 무언가를 찾거나, 아이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작은 장치들이요. 그냥 엄마가 읽어주고 아이가 듣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열어보고, 찾아보고, 다시 펼쳐보고, 그 과정에서 또 새로운 이야기가 생기니까요. 《왜 이를 닦아요?》도 처음에는 ‘양치에 관한 책이구나’ 하고 펼쳤는데 실제로 아꿍이와 읽어보니 이야기가 훨씬 많이 뻗어나갔어요. 왜 이를 닦아야 하는지 이야기하다가 세균과 충치 이야기를 하고, 사람의 이 개수를 세어보고, 달팽이와 코끼리의 이빨까지 알아보고, 마지막에는 책 속에 숨어 있는 물곰을 찾아 다시 처음부터 책을 살펴보고. 무엇보다 요즘처럼 아이의 “왜?”가 많아지는 시기에는 어른이 답을 먼저 알려주기보다 “넌 왜 그런 것 같아?” “우리 같이 알아볼까?” 하면서 함께 답을 찾아가는 책이 더 재미있게 읽히는 것 같아요. 양치 습관 때문에 고민 중인 집이라면 ‘양치해야 해!’를 한 번 더 말해주는 책보다는 왜 해야 하는지 아이와 함께 이야기해볼 수 있는 책으로 읽어봐도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혹시 읽게 된다면 책을 다 덮기 전에 물곰 찾기도 꼭 해보세요. 생각보다 이 한마디의 힘이 꽤 셉니다. 저희 집에서는 책 한 권을 통째로 다시 보게 만들었거든요. 😊 📚 사파리 《왜 이를 닦아요?》 사이먼 카우치먼 글·그림 〈폭풍 질문 왜요? 왜요?〉 시리즈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작성한 후기입니다.

42

댓글 1

몽달· 44개월 여아

달팽이 이빨이 이렇개나 많았다니 ㄷㄷㄷ

2026년 10월 0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