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후기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

아꿍맘s240개월 여아
2026년 10월 02일

그림책 한 권 읽는데 이렇게 바쁠 일인가요?🐝 아꿍이와 사파리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를 읽어봤어요. 아기 새가 단짝 친구인 꿀벌을 찾아가는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그냥 이야기를 따라 읽으면 되는 책인 줄 알았는데, 막상 펼쳐보니 가만히 읽고만 있을 수가 없더라고요😂 페이지마다 꿀벌이 숨어 있거든요. “꿀벌 어디 있지?” 이 한마디면 이야기를 듣다가도 잠시 멈춤. 그때부터 그림 구석구석을 살피면서 꿀벌 찾기가 시작돼요. 그런데 몇 장 넘기다 보니 또 다른 게 눈에 들어왔어요. 오른쪽 위에 있는 숫자 애벌레! 처음에는 그냥 페이지마다 숫자가 적혀 있는 줄 알았는데 자세히 보니 그 페이지에 등장하는 동물의 수와 연결되어 있더라고요. 호랑이가 두 마리 나오는 페이지라면 애벌레에도 1, 2까지 숫자가 적혀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여기에는 몇 마리 있을까?” 동물을 하나씩 세어보고, 숫자도 찾아보고. 따로 수놀이를 준비한 것도 아닌데 그림책을 보다가 자연스럽게 세어보는 놀이까지 이어졌어요. 이 책에서 제가 특히 재미있었던 건 책을 다 읽고 난 뒤였어요. 마지막에 〈찾아보아요!〉가 나오는데 아이스크림을 든 새, 땅속에 있는 열쇠, 육각형 물고기처럼 책 어딘가에서 지나쳤던 그림들이 등장해요. “얘네 어디 있었지?” 결국 방금 끝까지 읽은 책을 다시 처음부터 펼치게 됩니다😂 첫 번째에는 아기 새와 함께 꿀벌을 찾아가며 이야기를 읽었다면, 두 번째에는 숨은 그림을 찾겠다는 완전히 다른 목적으로 책을 보게 되는 거죠. 같은 책인데도 보는 곳이 달라지니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던 그림들이 또 눈에 들어왔어요. 그리고 이 책을 읽는다면 앞쪽과 뒤쪽 속표지도 꼭 비교해서 봐보세요. 얼핏 보면 같은 공간처럼 보이는데 하나씩 살펴보면 조금씩 달라져 있거든요. 아꿍이가 제일 재미있어했던 건 초록 사과였어요. 앞쪽에서는 의자 위에 있던 사과가 뒤쪽에서는 바닥으로 떨어져 있고, 지렁이가 그 사과를 먹고 있어요. 빵 상자에서도 생쥐가 얼굴을 빼꼼 내밀고 있는데 그걸 보더니 “엄마, 생쥐가 빵을 혼자 다 먹었나 봐!” 그림에서 달라진 부분을 찾아낸 다음 거기에 자기만의 이야기를 붙이는 모습이 재미있더라고요. 사실 그림책을 읽다 보면 저도 모르게 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잘 읽어주는 데 집중할 때가 있어요. 그런데 아이는 꼭 글만 따라가지는 않잖아요. 엄마가 읽고 있는 문장과 전혀 상관없는 그림을 들여다보기도 하고, 갑자기 숫자를 세기도 하고, 조그맣게 그려진 그림 하나를 발견해서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기도 하고요.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는 그런 아이의 시선을 따라가며 읽기 재미있는 책이었어요. 책 뒤쪽에는 〈이렇게 읽으면 좋아요!〉도 있어요. 저는 이런 페이지가 있는 책은 아이에게 읽어주기 전에 부모가 먼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아해요. 어디에 어떤 장치가 숨어 있는지 알고 있으면 읽다가 슬쩍 “여기 꿀벌도 숨어 있을까?” “동물이 몇 마리인지 세어볼까?” “아까 이 그림 어디서 봤지?” 하고 이야기를 던져줄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책에 있는 걸 전부 찾아내야 하는 것도 아니고요. 아이가 유난히 오래 바라보는 그림이 있다면 거기서 잠깐 멈추고, 궁금해하면 같이 찾아보고, 엉뚱한 이야기를 만들면 그것도 들어보고. 그렇게 읽다 보니 저희 집에서는 이 책 한 권으로 꽤 오래 놀았어요. 꿀벌 찾고, 동물 수 세고, 숫자 애벌레 확인하고, 숨은 그림을 찾느라 처음부터 다시 보고, 앞뒤 속표지를 비교하고, 달라진 그림에는 아꿍이만의 이야기도 붙여보고. 다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정말 바빴더라고요😂 그래서 이 책은 저희 집에서는 ‘그림책 한 권을 읽었다’보다 ‘그림책 한 권으로 한참 놀았다’ 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렸어요. 그림책은 꼭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글만 잘 따라가야 하는 건 아니니까요. 아이가 멈춘 곳에서 같이 멈추고, 찾고 싶어 하는 걸 같이 찾고, 세어보고 싶다면 같이 세어보고. 그 과정에서 아이가 그림 하나를 보고 자기만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면 그것까지 들어보는 것. 저는 그런 그림책 읽기도 참 좋아합니다❤️ 📚 《요리 보고 조리 보고 내 친구는 어디 있을까?》 칼리 글레드힐 글·그림 / 최재숙 옮김 / 사파리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직접 읽어본 후 작성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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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근아님· 38개월 여아

요리조리 살펴보는 재미가!!

2026년 10월 02일
아꿍맘s2작성자· 40개월 여아

숨은그림찾기 하는것처럼 재밌더라고요ㅎㅎ

2026년 10월 02일